산 것을 취하랴, 죽은 것을 취하랴(5:5-11)

     

5:5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람보노, 취하다) 것이 없지마는 말씀(레마)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5:6 그렇게 하니 고기를 잡은(슁클레이오, 에워싸다)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

5:7 이에 다른 배에 있는 동무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 하니 그들이 와서 두 배에 채우매 잠기게 되었더라

5:8 시몬 베드로가 이를 보고 예수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니

5:9 이는 자기 및 자기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이 고기 잡힌(쉴람바노, 사냥) (아그라)으로 말미암아 놀라고

5:10 세베대의 아들로서 시몬의 동업자인 야고보와 요한도 놀랐음이라 예수께서 시몬에게 이르시되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하시니

5:11 그들이 배들을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르니라


날이 훤히 밝은 시간에 그물을 내리라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오늘날의 그물이 아닙니다. 당시의 그물은 구멍이 없는, 커다란 흰색 천에 가까운 것이어서 낮에 그물을 내리면 고기가 이를 보고 다 도망갑니다.

그물을 씻는 배는 두 척입니다. 당시는 두 척이 협력해서 그물을 내리는 방식으로 고기를 잡았습니다. 쌍끌이식이어서 한 척이 나가서는 고기를 잡을 수 없습니다만 성미 급한 베드로는 동료 배는 놔두고 혼자 그물질 한 것 같습니다. 다른 배에 있는 동무들에게 도와달라고 손짓했다는 구절을 보면 그렇습니다.

 

기본도 안 지킨 엉터리 그물질인데 놀랍게도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고기가 잡힙니다.

본문에서 잡다라는 동사가 한글 성경에서 네 번 보이지만 5, 6, 9절은 각각 다른 의미입니다. 9절에서 잡은 것을 뜻하는 단어는 ‘~(아그라)’입니다.

 

아그라(잡다)’는 신약에서 이곳 4, 9절에서 단 두 번만 사용된 단어입니다. 잡기는 잡았는데 결국 죽게 되는 물고기를 말합니다. 반면에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조그레오)”에서 취하리라사로잡는 것(조그레오)’인데 이 단어는 살아있는 것을 잡는 것을 의미합니다. 누가복음에서 단 한 번 사용했으며, 바울 사도도 딤후 2:26에서 한 번 사용했습니다.


베드로가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를 따른 이유는 바로 이것 아닐까 싶습니다. 죽게 되는 것을 취하느냐, 살게 되는 것을 취하느냐? 베드로는 그것을 알아차렸기에 그 자리에서 예수님을 좇기로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살게 되는 것을 취하는 사람이야말로 희망의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