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7 07:11
54. 아침에, 보니, 레아였다*
팀 켈러의 ‘내가 만든 신’이라는 책의 소제목에 ‘아침에, 보니, 레아였다’가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야곱이야기입니다.
7년간 중노동을 하고 겨우 라헬과 결혼하게 됐는데 첫날밤을 치르고
이튿날 정신 차려보니 간밤의 신부가 라헬이 아니라 언니 레아였다는 이야기.
그런데 팀 켈러는 단어마다 쉼표를 찍었습니다.
지난밤 내내 헛된 꿈을 꾼 것도 모르다가, 아침의 새로운 시간에 다시 생각해보니,
그게 헛것이었음을 강조하기 위해 단어 사이마다 쉼표를 찍은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이 문장을 읽을 때는 한 단어 읽고 잠시 숨을 골라야 합니다.
팀 켈러가 의도하는 바는 우상을 바라보는 삶의 허망함입니다.
우리의 삶이 늘 허망하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아닌 라헬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겁니다.
야곱에게는 라헬이 진리일지 모르지만 하나님을 대신한 그 무엇도 가짜고, 우상입니다.
그러니까 야곱은 7년 동안 라헬이라는 우상을 바라본 겁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외삼촌의 라반의 꾀 때문에 허무, 허망함을 맛보게 됩니다.
어떤 분은 야곱이 라헬을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반문할지 모릅니다.
틀리지 않습니다만 그게 바로 우상입니다.
하나님보다 우위에 있는 그 무엇도 우상입니다. 심지어 사랑스럽기만 한 자식까지도.
하나님 외에 우리가 사랑하는 것, 목표하는 것, 추구하는 것, 성공이라고 하는 것-.
어느 날 문득 되돌아보면 그게 허망한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아침에, 보니, 레아인 것입니다. 우상인, 것, 입니다.
* 팀 켈러, 내가 만든 신, 두란노(서울 용산구), 2017, 64~83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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