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답 이상의 것(2)

2017.09.24 08:35

소금기둥 조회 수:1468

9. 정답 이상의 것( 2)

 

미국의 저명한 윤리신학자가 강연회에서 담담한 어조로 자신의 아내 이야기를 했습니다. *

 

조울증에 걸린 아내. 자유란 이런 것이라며 보란 듯이 외도를 하는 아내. 지구본을 들여다보며 밤새 하늘에서의 신호를 기다리는 아내. 남편 몰래 재산을 다 정리해서 자선단체에 기부한 아내. 이혼해달라고 애걸하고 협박해서 마지못해 이혼해주었더니 혼자 지내다가 굶어 죽은 아내-.

 

아내가 죽기까지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러나 그 외로움을 내가 알았다 한들 그녀의 슬픔이 덜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기독교 신학자입니다. 사람들은 내가 이런 상황에 대해 좋은 답변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만, 나는 여기에 대해 아무 것도 모릅니다. 그러니 질문하지 마십시오. 내가 기독교 신학자로 살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 우리가 이런 질문에 답변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 정도입니다.

 

우리의 인간성이라는 것은 그런 질문을 자꾸 하게 만듭니다. 만약 우리가 현명하다면 침묵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기독교가 세상을 이해시키려는 정답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우리가 가는 길이 옳은 길이라고 기독교인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기독교는 설명이 아닙니다.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답이 없이 사는 것을 배우는 일입니다.”

 

신학교수는 마지막으로 결론 내리듯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믿음이라는 것은 답을 모른 채 계속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믿음의 길이 아름다울 것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맙시다.

가시밭일지언정 그분을 바라보며 묵묵히 길을 걷다가 문득 되돌아보면, 그때까지 은혜 가운데 걸어왔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믿음의 길에는 교회에서 배우는 정답 이상의 것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 신학자 역시 그걸 알아서 정답을 말하지 않았을 겁니다.

    


*  이 신학자의 이름은 미국의 스탠리 하우어윈스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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